ELS '최고 재테크 상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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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주식형 펀드 추월주가연계증권(ELS)이 첫 판매 후 12년 만에 주식형 펀드를 따라잡고 ‘재테크 대표상품’ 자리에 올랐다. 지난 23일 기준 ELS 발행 잔액(판매금액-상환금액)은 59조5674억원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57조6766억원)을 뛰어넘었다. 상장지수펀드(ETF·20조8378억원) 파생결합증권(DLS·28조7088억원) 등 신종 재테크 상품도 압도하고 있다.
ELS란 삼성전자 등 특정 주식이나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지수 등의 움직임에 따라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는 2003년 4월 삼성증권이 1호 상품을 내놨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30% 오르면 연 7.2%의 수익률을 주는 원금 보장 상품이었으나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은 보수적인 틈새상품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위원). 당시 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의 2년 수익률은 70%를 넘나들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기 시작한 2011년부터다.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이 -1.8%로 추락,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다. 은행예금 금리마저 연 1~2%대로 하락하면서 재테크 자금은 대안상품으로 부상한 ELS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