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10개 대형은행 귀금속 가격조작혐의조사

미국 법무부가 미국과 유럽의 10개 대형은행들이 금과 은, 백금, 팔라듐 등의 귀금속 가격을 조작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유럽 규제당국도 같은 건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부족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격조작 혐의가 입증될 경우 유럽 정부가 당시 대형은행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조사대상은 HSBC,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은행, 소시에테제네럴, UBS 등 유럽은행 6곳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은행 2곳, 캐나다의 뱅크오브노바스코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뱅크 그룹 등 10곳이다.

WSJ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 세계 귀금속 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시장의 귀금속 가격을 과거 수십년간 소수의 대형은행들이 하루 1~2번의 전화 회의를 통해 결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미 당국의 조사도 이같은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별도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3년 불거진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와 환율조작 사건은 관련 은행들이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내는 걸로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과 합의를 하면서 마무리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