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실수요층은 마곡·미사 노려라…강남3구 재건축 속도낼 것"

전문가 30명이 꼽은 투자 유망 지역

동탄2신도시, 상반기 향방 좌우할 '바로미터'
위례신도시, 수서KTX 개통땐 '재평가'
투자 유망상품, 재건축 43% 근린상가 33%
다음달 아파트 청약 1순위 1000만명 시대를 맞는다. 27일부터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기준이 종전 청약통장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수도권에서만 220만명가량의 1순위자가 추가로 생겨난다. 지난달 말 현재 507만여명인 수도권 청약 1순위자는 이달 말 기준 72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금융결제원은 추산했다. 본격적인 봄 분양시즌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순위 1000만명 시대의 첫 분양 성수기인 이번 봄 시즌 투자 유망지역으로 서울 강남과 위례신도시를 우선 꼽았다. 입지적인 장점과 저금리 기조 등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남·위례, 투자 1순위
부동산 전문가 30명 중 올 상반기 수도권 투자 유망 지역으로 40%(12명)가 서울 강남권을, 36.7%(11명)가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에 걸친 택지지구)를 꼽았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3법(法)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희선 알투코리아 전무는 “분양가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입지 기준에서 볼 때 강남은 장기적으로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분양가격이 비싸고 실제 재건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위험 요인”(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으로 지목됐다.

위례신도시는 앞으로 개발 재료가 많아 현재 상황에선 저평가된 지역으로 평가됐다. 임현욱 더피앤디 대표는 “서울 강남구 수서 KTX 등이 개통되면 위례 교통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내달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일 ‘우남역 푸르지오’ 630가구(전용 83㎡) 청약 성적표는 올봄 위례 청약시장의 성공 여부를 미리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KTX동탄역이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13.3%),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하남미사강변도시(13.3%), 자족도시로 개발되는 서울 마곡지구(6.7%)도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동탄2신도시에선 다음달 금성백조주택 우미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5개 건설회사가 3700여가구를 내놓는다. 유성식 블루토피아 부사장은 “실수요층은 마곡이나 미사, 투자층은 위례와 강남 재건축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 부동산상품은 상가

올 상반기 투자 유망 부동산상품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43.3%(13명)에 이어 상가를 꼽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33.3%(10명)가 상가를 선택했다. “은퇴자가 늘어나고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임대수익에 대한 요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박근용 신세계건설 부사장)는 설명이다.이어 소형 오피스텔(16.7%), 신도시 주변 토지(13.3%), 분양형 호텔(6.7%) 등이 유망 부동산상품으로 지목됐다. 토지를 제외하고는 시세차익보다 안정적인 월세나 고정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들이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가나다순)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 구명완 엠디엠 대표,길연진 팜파트너스 사장,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팀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 김연화 기업은행 팀장, 김용원 EG건설 본부장,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 김혜연 렌트라이프 대표, 김희선 알코리아 전무, 문흥식 파로스에셋 사장, 박근용 신세계건설 부사장,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서영무 한원 회장,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 양용화 외환은행 팀장, 유성식 블루토피아 부사장, 이상영 명지대 교수, 이창언 랜드비전 대표,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 임근율 코업레지던스 전무, 임현욱 더피앤디 대표, 장대섭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장태일 미래건설 부회장, 정일천 인창건설 사장, 조재희 한라 전무, 조태성 일신건영 사장, 천현숙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 최종만 오소에인젤스 대표, 홍창환 팍스 부사장

이현진/김진수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