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사람 간 감염 첫 확인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40%가 넘는 사망률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공포를 불러일으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사람 사이에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의 S종합병원 응급실에서 SFTS로 숨진 여성(당시 68세)을 치료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국내 전역에 서식하는 야생진드기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기생하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법정전염병(4군)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인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SFTS 최다 발생국인 중국에서는 6%의 치사율을 보였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SFTS는 사망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한때 ‘살인진드기’ 질병으로 불렸다. 한 해 동안 SFTS 확진을 받은 36명 중 17명(47.2%)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8월 말까지 SFTS 확진 환자 24명 중 10명(41.7%)이 사망했다. SFTS 예방수칙은 야외활동 시 돗자리 사용하기,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일상복·작업복 구분해 입기 등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