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통시장 선점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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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5세대(5G) 이동통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통신업체들 간 합종연횡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는 한국 통신사와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제휴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글로벌 ICT업체와 잇단 제휴
KT는 한·중·일 3국의 주요 통신사를 엮는 ‘도원결의’에 나섰다. 아시아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 간 전략적 협의체인 SCFA 회의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5G 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중·일 3사가 발표한 공동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5G 비전, 로드맵 등 정보 공유 △5G 주요 기술 및 시스템 공동 검증 △글로벌 5G 표준 선도를 위한 협력 등이다. 이들 3사는 이미 네트워크기술, 로밍, 애플리케이션·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활발하게 협업 중이다. KT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한·중·일 ‘LTE 데이터로밍’ ‘와이파이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세 회사가 협력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MWC 현장에서 공개한 5G 선행 기술인 ‘앵커-부스터 셀’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LTE(4세대 이동통신)망에 ‘차세대 무선랜’을 보조망으로 활용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인텔과 손잡고 개발했다. 5G 용량 증대 핵심인 ‘전이중통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 기술 업체인 쿠무네트웍스와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전이중통신을 활용할 경우 네트워크 전송 용량을 최대 2배 증대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MWC 2015 현장에서 인도네시아 재계 3위 시나르마스그룹의 프랭키 오에스만 위자자 회장과 오찬을 하고 두 회사 간 사업협력을 긴밀히 논의했다. 펄프와 제지 및 팜오일 사업 등을 주력 업종으로 삼아왔던 시나르마스그룹은 2009년 1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통신회사 스마트프렌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프렌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입자 1300만명을 확보한 회사로 경쟁사들이 이미 LTE를 출시한 만큼 연내에 LTE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4G LTE 기술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가장 먼저 도입한 LG유플러스는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바르셀로나=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