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현함 오발사고 원인은 부품간 미끄러점

지난 1월 21일 해군 병사 1명에게 의식불명의 중상을 입힌 함포 오발사고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군은 국방기술품질원과 제작업체 등과 합동조사한 결과 해군 2함대 유도탄 고속정(PKG) 황도현함의 76㎜ 함포가 발사되지 않았던 것은 탄약을 장전통으로 이동시키는 부품의 하나인 ‘크랭크 덮개의 고정너트’가 풀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3일 밝혔다. 장전된 탄약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함포가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병사 머리에 부상을 입힌 원인은 사격안전기어 장치중 이탈리아 원제작사에서 공급, 설치된 방아쇠용 레버와 한국의 현대위아가 새로 제작한 앵글레버 간 접촉면에서 발생한 미끄러짐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운용자가 탄약을 제거하는 절차에서 일부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발사원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군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함포는 노후도가 너무 심해 도태시켰던 고속정에 장착됐던 것”이라며 “고속정 퇴역과정에서 함포를 더 쓸 수 있다고 판단해 2009년 성능개량 작업을 마친뒤 황도현함 등 고속정에 장착,운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포탄 제거작업 도중 인원 접근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함장과 전투체계관, 병기장 등 관계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해군은 유사사고 재발을 막기위해 오작동을 일으킨 크랭크 덮개의 고정너트를 ‘풀림방지용 너트’와 ‘혀붙이형 와셔’로 교체중이다. 방아쇠용레버와 앵글레버도 현대위아의 성능개선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해군은 성능개량함포의 창정비 주기를 기존 12년에서 6년으로 줄이고 분기마다 함포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기로 했다. 해군 관계자는 “황도현함에서 함포오작동을 일으킨 부품은 이미 교체했고 다른 고속정의 오작동 부품도 4월까지 교체를 마칠 계획”이라며 “개선조치 시행이후 황도현함 함포가 정상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