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조 배당 늘려라" 운용사+외국계 '주주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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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선임도 요구삼성공조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 유경PSG운용이 회사 측 제시안의 네 배 수준의 현금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부감사 선임 주주제안도 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지분율 5.81%) 등 외국계 주주와 소액주주들도 주주제안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이들 주주제안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주총 표 대결 예고
유경PSG운용은 4일 “삼성공조는 18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신사업 등 경영성과가 미흡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며 “현금배당률을 높이고 외부감사를 선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경PSG운용은 국내 공모펀드로는 처음으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달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경남 창원에 있는 삼성공조는 자동차용 라디에이터, 변속기 등을 만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지난해 매출 1006억원과 영업이익 8억원을 거뒀다. 자본금은 40억원이지만 이익잉여금을 합한 자본총계가 1800억원으로, 현금유보율이 4000%가 넘는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주주총회 2안인 현금배당과 3안인 감사 선임이다. 삼성공조가 주당 80원(시가배당률 0.7%)의 현금배당을 제시한 데 비해 유경PSG운용은 주당 300원을 요구했다.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는 외부감사 선임도 주장하고 있다. 강대권 유경PSG운용 이사는 “주주 권리를 찾기 위해 외부감사 선임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현금배당은 물론이고 최대주주(고호곤 회장 외 6인·지분율 43%)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도 회사 측 안건이 유력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미래수익을 위해선 현재의 배당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