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다는 중동 비즈니스] 한전·효성 등 대기업들 사우디 진출 확대

한전, 전력산업 MOU
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협력
포스코, 사우디국부펀드와 포괄적 업무 협력관계 구축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가운데)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포시즌호텔에서 사우디 전력공사(SEC)와 원자력·신재생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전력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효성 제공
한국전력 LG전자 효성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국내 대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포시즌호텔에서 사우디 전력공사(SEC)와 전력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사우디 전력공사는 사우디 전체 전력수요의 85%를 담당하는 국영 전력회사다. 사우디 원전 분야 기자재·시공 협력사 간 협력 MOU도 이날 체결됐다. 서명식에는 효성 효성굿스프링스 LG전자 동양방식 등 한국 4개 기자재 공급업체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 5개 시공업체가 참여했다.효성은 펌프 전문 계열사인 효성굿스프링스과 함께 현지에 전력 기자재와 펌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MOU를 SSEM, 자밀과 맺었다. 이에 따라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비상디젤발전기, 펌프 등 약 6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약 1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을 건설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에 원전 2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해수담수화 기술 공동 연구 협약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최근 중동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역삼투압 공정을 현지화하는 등 중장기 협력체제를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전날에는 사우디 전력청(SEC)과 발전플랜트 기술 전수 협약도 맺었다. 업계에서는 발전 및 담수 플랜트 발주처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면 미래 수주와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추진한 세계 최대 규모 ‘라빅2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분야 추가 수주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라빅2 화력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2010년 수주해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금액도 단일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로는 최고 금액인 4조원이다.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포괄적 업무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권오준 회장은 압둘라만 알모파디 PIF 총재를 만나 PIF가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에 10억달러(약 1조997억원) 이상 지분을 투자하고 사회간접자본 분야와 자동차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MOU에 서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