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의 기원 50만년 앞당겨져

사이언스지 '에티오피아 화석' 논문 게재
생물 분류 체계에서 사람속(homo·호모)으로 분류되는 현생 인류의 기원이 기존 학설보다 50만년가량 앞당겨졌다. 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2013년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발굴된 이빨 5개 달린 아래턱 화석(사진)이 지금으로부터 약 280만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의 화석으로 알려진 호모 하빌리스(약 230만~240만년 전)보다 50만년가량 앞선 화석이다.

지금까지 현생 인류의 기원으로 알려진 호모 하빌리스는 유인원과 인류의 중간 형태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300만~400만년 전에 살았던 종으로 호모 하빌리스와의 사이에 긴 시간 간격이 있는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시대의 화석은 매우 드물어 호모 하빌리스도 몸통 화석은 못 찾고 두개골과 턱뼈만 발견된 상태다.케이 리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등이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2013년 에티오피아에서 찾은 아래턱과 이빨을 분석한 결과 275만~280만년 전에 존재했으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물론 호모 하빌리스와도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인원에 가까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사각형에 가까운 유(U)자형 턱과 큰 이빨을 갖고 있지만 사람속으로 갈수록 턱과 이빨이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이번에 발굴된 화석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는 사람속에 가까웠다.

인류와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침팬지는 약 800만년 전에 인류와 갈라져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