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패치 붙이고 담배 피우면 위험합니다

내 몸에 맞는 약

체내 니코틴 농도 급상승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
금연보조제를 쓸 때는 먹는 약, 패치, 껌 등 제형에 따른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한경DB
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금연치료제에 대한 약값 지원을 시작했다. 껌이나 패치뿐 아니라 먹는 경구용 금연치료제에 대한 환자 부담이 다소나마 줄어들었다. 금연보조제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껌, 사탕, 알약 등 다양한 형태가 나와 있다.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게 내 몸에 맞을까.

먹는 금연치료제로는 한미약품의 니코피온이 대표적이다. 정당 673원이지만 정부가 정당 500원을 지원한다. 니코피온에 함유된 염산부프로피온 성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에서도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이 약을 효과적인 금연치료제로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하고 있다. 기존 약물에 비해 초기 체중 증가, 심혈관계 분야 등의 부작용이 적다. 한미약품은 3년 전 니코피온 생산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내놨다.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 흡연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도 있다. 하루에 두 번 먹는 약인 챔픽스(한국화이자)가 대표적이다. 이 약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금단 증상과 니코틴 중독 증상을 의학적으로 치료하는 약이지만, 우울증이 있거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일부 사람은 복용 시 악몽을 꾸거나 우울증·자살 충동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이 약의 설명서에는 “일부 사용자가 우울증·자살 충동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니코스탑(한독약품), 니코틴엘TTS(한국노바티스), 니코레트(한국존슨앤존슨), 니코맨(대웅제약) 등은 대표적인 패치 형태의 금연보조제다. 8~12주 정도 피부에 붙이면서 서서히 니코틴을 줄인다.패치를 붙인 뒤에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계속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무심코 담배를 피우면 체내 니코틴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껌 형태의 금연보조제는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씹는다. 껌을 씹을 때 입안이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때는 껌을 치아와 뺨 사이로 옮기면 된다. 껌은 하나만 천천히 씹어야 한다. 너무 빨리 씹으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두 개 이상 한꺼번에 씹으면 흡수되는 니코틴이 너무 많아진다.

껌을 씹으면서 커피, 주스, 탄산음료를 마시면 니코틴 흡수가 방해된다. 목이 마르면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껌 제품은 입이 마르거나 딸꾹질이 나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