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홀딩스·텔레칩스·코메론…가치주펀드, 올해 담은 새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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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한국투자밸류올 들어 중소형주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상황이 뚜렷해지면서 가치주 펀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형 지주사 지분 사들여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올 들어 한진중공업홀딩스, 한미글로벌, 텔레칩스, 티에스이 등 4개 종목의 지분을 각각 5% 이상 신규 매수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잠재력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된 저평가 중소형주 등을 매입한 뒤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올 들어 영원무역홀딩스, 코메론, 대웅제약, 탑금속 등 4곳의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두 운용사 모두 올 들어 중소형 지주사를 매입한 게 특징이다. 신영자산운용은 한진중공업홀딩스(지분율 5.03%)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영원무역홀딩스(5.03%)를 각각 펀드에 담았다. 지난해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주사의 지분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한진중공업홀딩스의 경우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의 수주 잔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영자산운용은 반도체 설계업체 텔레칩스(지분율 6.14%)와 반도체 검사업체 티에스이(6.06%)도 사들였다.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부문이 좋은 실적을 거둔 데 힘입어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티에스이도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이익 83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30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오랜 역사를 지닌 강소기업들을 선택했다.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코메론은 1983년 설립된 줄자 제조업체다. 1987년 문을 연 굴착기 제조업체 탑금속 역시 오랜 업력에 맞게 상당한 제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