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기, 보쉬 제치고 폭스바겐 계약 따냈다

"하이브리드車 성장 베팅…4년 준비한 노력 결실"
LS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성전기가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자동차에 들어갈 전력 전달 부품 계약을 따냈다. 독일 보쉬를 제치고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폭스바겐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성전기는 폭스바겐그룹 상용차 브랜드인 만트럭버스에 141억원어치의 양방향 디시디시 컨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컨버터는 만버스가 2018년 양산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간다.
이철우 대성전기 사장(사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2012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해 온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회사 브랜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카는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연비 개선을 위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약식’ 하이브리드카다. 기존엔 12V짜리 모터를 달아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5%의 연비 개선 효과를 봤다. 48V 모터를 달면 개선효과가 15%로 커진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카에서 전력을 관리하고 연료 소비를 저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48V 디시디시 컨버터다.대성전기는 이 컨버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전북대와 산학협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번 계약은 2017년부터 매출에 기여하며 회사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