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4100억에 되사겠다" 금호그룹, IBK컨소시엄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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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지분은 제외금호아시아나그룹은 9일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을 4100억원 안팎에 되사겠다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컨소시엄)에 밝혔다.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IBK컨소시엄 측은 법률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금호그룹은 이날 금호리조트 지분 48%를 제외한 금호고속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가격은 4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금호리조트 지분 48.8%의 장부가 770억원을 감안하면 IBK컨소시엄이 요구한 가격(49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란 평가다.
인수 주체는 금호터미널,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등 4곳으로 지정했다. 실사 후 가격 조정과 우발채무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IBK컨소시엄 측은 금호 측의 제안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면 매각가가 낮아지는 데다, 추후 금호리조트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이 제3자에 매각될 경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점도 IBK컨소시엄에는 부담이다.
호남 지역이 기반인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뿌리 기업이지만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다. 이후 2년의 매각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에 이어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경영권도 되찾아올 방침이다.
좌동욱/하수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