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 '잇백' 된 덱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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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핸드백 '빅4'
MCM, 루이까또즈, 닥스, 메트로시티 저문 자리에…
가방 50만~300만원대
현대백화점, 한섬 인수 효과…초반 매출, 당초 목표 3배
"매장 연내 2배 늘려 30곳"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8904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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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설립된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해 ‘여성복의 명가’로 불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홈쇼핑이 2012년 인수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한섬을 종합 패션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백화점에 버금가는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전체 직원 중 디자이너 비중을 25%에서 35%로 늘리고, 신규 브랜드 개발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 첫 번째 성과물이 자체 개발한 덱케다. 가방 하나에 50만~300만원대로 30대 여성을 핵심 소비자로 겨냥했다.
덱케는 중성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콘셉트로 내세운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은 손에 드는 작은 가방인 클러치백이다. 이 제품은 남성용으로 나온 게 아닌데도 구매자의 28%가 남성이다. 한섬은 아델 라인에서 남성용 가방과 액세서리 50종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남성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덱케는 올해 안에 면세점과 중국 인터넷몰에 입점하고, 내년에는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 계획이다. 덱케의 순항에 고무된 한섬은 잡화 사업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 7월 프랑스 고가 브랜드인 ‘랑방 컬렉션’의 잡화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랑방 컬렉션의 70%는 한섬이 공동 디자인한 상품으로 채운다. 또 2~3개 잡화 브랜드를 추가로 내놓기로 하는 등 잡화 상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