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발탁 여운 남긴 슈틸리케 "박주영, K리그서 실력 보여라"

< FC서울 91번 박주영 > 박주영(가운데)이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장기주 FC서울 사장(왼쪽), 최용수 감독과 함께 등번호 ‘91’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국내 리그로 돌아온 ‘풍운아’ 박주영(30)에 대해 경기장에서 실력을 입증해주기를 기대했다. 박주영은 11일 FC서울 입단식을 하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2015 KFA 골든에이지’ 출정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주영이 새 팀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대표팀 발탁은 앞으로 그가 경기장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해외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은 친정팀 FC서울과 3년 계약을 맺고 K리그로 복귀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11월 요르단, 이란 원정 평가전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박주영은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K리그와 FC서울에 돌아오도록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최용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감독님이 한국에 돌아오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발탁과 관련, “대표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내가 할 일은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마음 속으로 친정팀 서울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