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은 서세원의 노래" 32년동안 서정희는 왜 참았을까

"폭행, 감금, 불륜"

서세원 부인 서정희는 32년간 포로생활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 한번도 이혼을 요구한 사실이 없었다. 왜 지금까지 참아왔을까.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세원의 상해 혐의 4차 공판에서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피해자 이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서정희는 "남편의 말 한마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정희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서세원이 많이 약해졌다. 아내를 위한 마음이 날로 늘어가는 것 같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결혼 30년이 넘어가니 남편의 사랑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행복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거짓이였을까. 이날 공판에서 서정희가 꺼내 놓은 이야기들은 충격 그자체였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앞서 서세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서정희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건물 CCTV에는 서세원이 서정희의 다리를 붙잡고 끌고 가는 등의 충격적인 행위가 담겨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으로 서정희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그동안 숨겨왔던 서세원의 실체에 대해 폭로하기 시작했다.

서정희는 서세원의 불륜을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불륜 문자를 발견했다. 서세원이 시나리오 쓰러 일본에 간다고 했는데 홍콩에 가 있더라. 이후 불륜에 대해 추궁하자 베트남이나 모텔 등 지속적으로 가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정희의 결혼생활이 세세하게 공개됐다. 그녀는 "내 인생은 끝이다. 세상을 뒤바꿀 이야기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마지막 말을 남기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에 서세원은 폭행 사실 일부는 인정하면서도 "목을 조른 적은 없으며 CCTV 영상에서 앞뒤전후 상황이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1일 한 차례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연예계 잉꼬부부였던 두사람의 23년 결혼생활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