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IT 보조기구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여섯 번째 이야기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IT보조기구로 공부가 즐거워요


㈜코스콤 IT보조기구 지원사업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신청서를 쓸 때 ‘희망품목’란을 비워도 신청, 접수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IT보조기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현재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을 모르더라도 충분한 품목 논의와 조사, 개조 및 제작을 통해 필요한 IT보조기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매일매일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조기구와 새로운 제품 간의 경계도 모호해졌다. 때문에 대부분의 장애인을 비롯한 관계자와 비장애인까지 IT보조기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본인에게 맞는 보조기구가 있는지는 더더욱 알기 어렵다.

작년 말, 부산광역시보조기구센터를 통해 IT보조기구를 지원받은 김남석 씨는 세상에 하나뿐인 IT보조기구를 지원받았다. 김남석 씨는 교통사고에 의한 경추손상으로 중도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는 그는 학습을 위해 원활한 컴퓨터 사용에 욕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양 손목의 자의적 굴곡·신전 형태 움직임 차이가 있었다. 본래 신청한 IT보조기구는 손바닥을 아래로 한 상태로 착용하여 타이핑을 돕는 보조기구였다. 하지만 이 기구를 적용했을 때 팔에 힘이 들어가고 떨림이 여전히 남아있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다양한 타이핑 보조기구를 적용 및 평가한 결과, 영상에서처럼 손날을 아래로 한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신체적 부담과 떨림을 최소화 한다고 보여져 제품 조사에 들어갔다.남석씨의 수부를 이용한 사용 형태에 맞는 보조기구는 국내에서 찾지 못하고, 어렵게 해외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수입이 중단된 제품으로 전문가와 업체관계자의 고민 끝에 남석씨의 손에 더욱 잘 맞는 같은 모양의 보조기구로 제작해 최종 지원이 되었다.

학교 졸업 후에는 장애인단체(IL센터: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일하길 원하는 맞춤형 IT보조기구 덕분에 처음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별도 사용 적응훈련은 필요 없었고, 남석씨 본인도 크게 만족했다. 그동안 신체 불편을 딛고 성실히 공부해온 남석씨의 열정을 도울 IT보조기구와 함께 그는 좀 더 넓은 보폭으로 사회에 걸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