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로잡은 샤이니…이틀간 10만명 열광·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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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어 마지막 도쿄돔 콘서트…멤버들 얼싸안고 눈물“이 도쿄돔은 그냥 넓기만 한 게 아니에요. 저희 샤이니가 쭉 목표로 해온 무대입니다.”(키)
작년 9월부터 20개 도시 32회 공연 매진…30만명 동원
“일본에 진출한 뒤 여기에 서기까지 4년 걸렸어요. 그동안 우리의 모든 활동상을 보여드리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온유)지난 14일 도쿄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종현 온유 키 민호 태민) 멤버들이 관객들에게 공연 소감을 일본어로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14, 15일 도쿄돔구장에선 ‘샤이니 월드 2014~아임 유어 보이~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 공연이 열렸다. 샤이니는 지난해 9월 지바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등 일본 20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펼쳤다. 모든 콘서트가 매진됐다. 이번 투어를 통해 샤이니 무대를 지켜본 사람의 숫자만 30만명 이상. 이날 공연은 일본 투어의 마지막 축제였다.시작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자 5만여 관객이 일제히 일어나는 장관을 연출했다. 멤버들을 소개하고 45명의 댄서들이 샤이니 로고가 그려진 커다란 깃발을 들고 뛰어나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무대 중앙에 등장한 샤이니는 ‘에브리바디’를 열창했다. 멤버들은 지난해 9월 발매돼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일본 정규 3집 ‘아임 유어 보이’ 수록곡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앙코르 5곡을 포함해 32곡을 3시간30분 동안 불렀다.
객석은 분위기에 따라 다른 색깔로 바뀌었다. 관객들에게 나눠준 발광 손목 밴드 때문이다. 중앙 컨트롤박스가 주파수를 조절해 불빛 색깔을 다양하게 변화시킨 것. 멤버 키가 디제잉을 선보이고 여기에 맞춰 패션 브랜드 ‘필립 플레인’의 패션쇼를 진행하는 이색 협업도 진행했다.
멤버들은 중간중간 벅차오른 듯 눈물을 보였다. 막바지에는 다섯 멤버가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했다. 공연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호는 “일본에 진출한 뒤 꿈꿔왔던 무대였다”며 “한마음으로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도쿄돔은 일본 가수들에게도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공연장이다. 수용할 수 있는 관객이 5만명에 이른다. 웬만큼 티켓 파워가 보장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
샤이니는 2011년 6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이 공연장에 섰다. 샤이니의 일본 음반 제작을 담당하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다쿠 나카무라 매니징 디렉터는 “도쿄돔 객석을 모두 채웠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한·일 관계가 경직되는 바람에 샤이니는 다른 선배 그룹보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덜 받았지만 꾸준하게 열심히 활동해온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쿄=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