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S금융 회장 "다음 목표는 경기도 진출…해외 영업 인도까지 확대"

반월·시화에만 中企 2000개…틈새시장 공략하면 승산있어
경남銀 수익성 높이고 지분율 100%까지 확대
“지방에서 쌓은 내공으로 경기지역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1등 금융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BS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BNK’로 바꾼다. 양대 자회사인 부산은행(B)과 경남은행(K)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BNK는 ‘국내 최고를 넘어(beyond №1 in Korea)’라는 의미도 담았다.◆국내외 시장 개척에 속도 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경기지역에 점포가 없다. 영업구역을 명시한 각 은행 정관에 경기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관을 바꾸려면 금융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2단계 규제개혁을 통해 지방은행의 경기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 회장은 “경기 반월·시화공단 등을 중심으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경기지역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역 중소기업이 2000개가 넘는 만큼 틈새시장이 있다”고 말했다.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4박5일 일정으로 인도 첸나이와 뭄바이를 다녀왔다. 현지 3대 모터사이클 기업인 TVS와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성 회장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銀 전산장비 한곳에

지난해 10월 품에 안은 경남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그는 “경남은행은 그동안 자산 확대 위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수익 중심의 영업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성 회장은 경남은행에 ‘종합수익관리체계’를 도입하고 매달 직접 성과를 체크하고 있다. 지점별 고객별 수익 구조를 분석해 시스템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 들어 경남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BS금융의 경남은행 보유 지분을 100%(지난해 말 기준 56.97%)까지 높이면 그룹 전체로 연간 6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400억원 규모의 경남은행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BS금융 순이익은 약 3600억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에 대해선 “당분간 두 은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부산 강서산업단지 내 BS금융 통합전산센터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전산장비를 모두 옮기는 등 비용 절감 차원의 통합은 추진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상품 개발 등 공동 업무를 늘리고 점진적으로 인사 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넷은행 대비 ‘인터넷영업점’

성 회장은 인터넷은행에 대비해 기존 인터넷뱅킹과 인터넷은행 사이 단계인 ‘인터넷영업점’을 먼저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려면 우선 영업점에 가서 가입해야 하지만 인터넷영업점은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인 GS자산운용에 대해선 “부동산 자산 운용 등 취급 업무 범위를 늘려 종합자산운용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추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추진 중인 것은 없다”며 “3년 정도 뒤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늘리기 위해 증권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룹 계열에 없는 보험사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