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구두 국내 1위' 안토니 김원길 사장 "中·이탈리아에 매장 개설…해외공략 본격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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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디자인 차별화기능성 구두인 컴포트화 국내 시장 1위 업체인 안토니의 김원길 사장(사진)은 “올해 해외 진출과 디자인 경쟁력 강화로 30% 정도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2013년 이탈리아 제화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했고 지난해 골프화 시장에 진출했다.
정기적 '미스터리 쇼핑'
올 매출 30% 이상 늘릴 것
김 사장은 “올해 내에 이탈리아와 중국에 매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이탈리아 제화업체의 한국 진출을 돕고, 안토니 제품을 현지 업체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 업체와도 현지 진출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사장은 국내 판매전략에 대해 “구두의 경쟁력은 편안함과 디자인”이라며 “안토니는 그동안 편안함에 치중해 컴포트화 시장 1위를 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디자인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장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구역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구역으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국내 판매가 늘면 매출이 올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두 가지 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워스트(worst) 톱10’ 공개 제도를 도입했다. 그 달에 가장 안 팔린 제품 10개를 공개하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를 문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피해야 하는지를 직원들이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도가 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미스터리 쇼핑’을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손님으로 가장해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미스터리 쇼핑 과정이 당사자 본인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김 사장은 “잘못된 서비스가 회사 이미지를 망친다고 생각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며 “잘한 직원의 서비스 내용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 출생인 김 사장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상경해 서울 영등포 구두 가게에서 구두 제작을 배웠고 1994년 구두 제조에 뛰어들어 매출 500억원대 업체로 키웠다. 그는 “이 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딸 이름도 안토니아로 지었다”며 “내가 없어도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