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달러화 약세로 급등…다우지수 1.29%↑

달러 인덱스 0.51% 내린 99.66
국제 유가 6년만 최저…항공주↑

미국 증시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8.11포인트(1.29%) 오른 1만7977.4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7.79포인트(1.35%) 뛴 2081.19, 나스닥 종합지수는 57.75포인트(1.19%) 상승한 4929.51로 각각 마감했다.

연일 치솟던 달러화는 이날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51% 내린 99.66을 기록했다.이는 달러의 초강세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성명서에 들어있던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 Fed가 이 문구를 삭제할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사전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뉴욕 제조업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월 전달(7.8)보다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8.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월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쳐 기대치(0.3% 증가)를 채우지 못했다.종목별로는 국제 유가의 하락 영향으로 항공 운송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항공주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델타 에어라인은 각각 2.2%, 1.4% 올랐고 운송주인 페덱스와 UPS도 2.3%, 1.8%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6년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43.88달러로 내려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