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양레저 새 대표에 최정호 관리인…이번주 회생졸업 신청

M&A없이 자력으로 회생절차 일년 만에 극복한 첫 골프장
파인크리크CC는 개장이래 작년 최고 매출, 내장객 기록
회원과 채권자간 양보, 이재희 부장판사 조정이 '큰 역할'
▶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전 10시34분

경기 안성의 파인크리크CC와 강원 삼척의 파인밸리CC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동양레저가 이번주 중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신청한다.
동양레저는 지난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로 최정호 현 관리인(사진)을 선임했다. 이밖에 이사로 본부총괄을 맡아온 강선 전 유안타증권 부장을 비롯해 홍석윤 공신세미콘닥터 회장, 박광희 알엠티 대표 등을 선임했으며 감사로 이의송 오시오디바이스 본부장을 뽑았다.

동양레저는 경영진 선임와 함께 법원에 법정관리 조기졸업도 신청할 예정이다.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2013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는 1년 만인 작년 9월 동양 계열 법정관리 기업 5개사 가운데 처음으로 변제계획상 빚을 다 갚았다.동양레저는 계열사 골프장인 웨스트파인GC를 팔고 식음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부채는 2013년 7700억원에서 작년 3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파인크리크CC는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23억원의 매출과 8만1288명의 내장객 수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골프장 가운데 국내에서 인수합병(M&A)이 아닌 자력으로 법정관리를 1년 반 만에 탈출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파인밸리와 파인크리크 회원들의 대중제(퍼블릭) 골프장 전환 반대로 동양레저는 파산 위험에 처하기도 했으나 이재희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 부장판사와 최정호 관리인의 적극적인 중재로 기사회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