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후보 윤진섭·최효준 압축

장관 면접 거쳐 내달 중 발표
지난해 10월 정형민 전 관장의 직위해제 이후 5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인선 경쟁이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61)와 최효준 경기도미술관장(63)으로 압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17일 “1차 추천위원회 심사에서 뽑힌 6명의 후보를 상대로 지난 16일 2차 면접을 한 결과 윤씨와 최 관장이 통과했다”며 “인사 검증과 역량 평가를 거쳐 장관 면접 후 이르면 내달 신임 관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수장보존센터) 등 4개 미술관을 거느린 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이 인사와 예산 운용의 자율권을 갖는 책임경영기관이다. 새로 임명될 관장의 임기는 3년이다.

윤씨는 홍익대 미대를 나와 광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미술평론가로 독립 큐레이터이자 행위 예술가다.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온 그는 국내에서 단색화 연구와 전시 큐레이팅 등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부회장 9명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대아트갤러리 총괄관장,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울국제행위예술제 조직위원장,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등을 지냈고 국내외 비엔날레의 커미셔너와 총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제16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최 관장은 미술계의 애로사항과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장 등을 지낸 경험이 있어 미술 행정과 관리에 밝은 편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