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화상전화에 원격 의료까지…백령도, 이 작은 섬이 스마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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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백령도에 기가인터넷 개통
北 포격에도 위성 LTE로 가족 안전 확인…KT "외딴섬도 통신 소외 없다"
스마트폰으로 포구에 있는 어선 확인…스마트 소변검사로 1분만에 질병 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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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KT는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난해 임자도에 이어 두 번째 ‘기가 아일랜드’로 선포했다. 기가 아일랜드는 외딴섬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KT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도서지역 통신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오성목 KT 부사장은 “KT는 앞만 보고 가지 않는다”며 “기술발달의 혜택에서 뒤처진 사람들까지 챙기는 국민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어선 확인“육지에 머물고 있거나 선착장에 나가지 못해 배를 관리하지 못할 때도 마음이 편해요.” 백령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우성열 씨는 요즘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포구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되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풍랑이 거센 날엔 줄이 끊어져 배가 떠내려갈까봐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는 조업이 없는 겨울엔 육지에 있는 자녀 집에 가 있는 날도 많은데 원격지에서도 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해병 대와 면사무소에서도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배의 이상 유무를 알려준다.
○스마트워치 의료 서비스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백령도 고령층 100명에게 ‘삼성 기어S’를 무상 지급하고 이를 통해 심장박동,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선주 KT CSV 센터장은 “몇 주 전 끝섬 전망대에서 일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흘이 지난 다음에서야 발견됐다”며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의료 서비스 도입으로 이런 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