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이재용 비즈니스'] 외부 전문가 영입·내부 인재 육성…SW 인력 5만명 육박

소프트 인력 확대
갤럭시S6는 디자인과 부품 성능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속살’ 역시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의 사용자환경(UX)이 확 달라졌다는 의미다. 예컨대 과거에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첨부할 때 클립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야 했다. 하지만 이는 직관적으로 ‘첨부’를 연상시키지 않아 헷갈린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삼성은 갤럭시S6에서 이 아이콘을 ‘첨부’로 바꿨다. 스마트폰 언어를 영어로 설정할 경우엔 첨부를 뜻하는 영어 단어 ‘attach’로 표시했다. 사진을 저장하거나 전송, 공유할 때 눌러야 하는 아이콘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바꿨다. 또 통화 관련 아이콘은 초록색, 동영상 관련 아이콘은 보라색 계열로 통일했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만든 것.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입한 이현율 상무가 주도했다. 이 상무는 보스턴대 교수 출신의 UX 전문가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산업공학연구소 ‘미디어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미국 스마트싱스가 구글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담당했던 도라 슈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은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구글 출신 이원진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2007년부터 4년간 구글코리아의 초대 사장 등을 지낸 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합류했다. 타이젠을 TV에 적용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체 소프트웨어 인력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11년 2만5000명 남짓이던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2013년 4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는 5만명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관련 인력을 7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채용 때 소프트웨어 직군을 따로 뽑고 사내에서 소프트웨어 인증시험도 치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