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 머니 로드쇼 결산] 강남부자 "오피스텔·상가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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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망한 투자대상은서울 강남지역의 자산가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부동산 중에서는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연 ‘2015 한경 머니 로드쇼’ 참석자 2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부동산 43.7% > 펀드 24.2% > 주식 20.8%
3일부터 19일까지 8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머니 로드쇼는 이날 대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로드쇼 기간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리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아파트보다 수익형 부동산”
서울 강남지역 자산가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43.7%가 ‘부동산’을 꼽았다. 펀드(24.2%)의 두 배에 달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금융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남 부자들의 투자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점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높인 배경이다.‘투자 유망한 부동산’으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인 47.6%가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꼽았다. ‘재건축 또는 신규 분양 아파트’라고 응답한 사람은 33.6%였다. 과거 집값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가장 선호했던 아파트가 수익형 부동산에 밀린 것이다.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이 과거보다 어려워졌고, 노후 대비로는 현금흐름이 좋은 수익형 부동산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년 뒤 집값 전망’에서 49.9%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투자 유망한 금융상품’으로는 ‘펀드’를 꼽은 사람이 26.5%로 가장 많았다. 유럽펀드와 중국펀드가 뜨고 있고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펀드 등의 수익률이 예금금리의 두세 배를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원금을 까먹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금융상품 투자 시 원금 손실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56.0%가 ‘손실률 10% 이내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원금 손실은 절대 안 된다’는 응답은 28.7%에 그쳤다.8개 지역서 3500여명 몰려
올해 로드쇼에서는 자산관리, 금융투자 상품, 부동산 등 각 분야에서 돈 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 준비를 위한 다양한 노후 대비 실전 전략을 제시했다. 가정주부도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연금 소득도 일정 비율은 재투자해야 한다’거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 서식지를 옮겨야 한다’는 권고도 잇따랐다.
전문가들과의 1 대 1 상담에서는 맞춤형 전략이 제시됐다. 김복한 씨(55·대전 유성구)는 “돈 없이 오래 살 생각을 하니 갑갑했는데 머니 로드쇼에서 배운 은퇴 후 대비 전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서울 부산 대구 울산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올해 로드쇼에는 35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참석자 중에는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낮아지면서 재테크 전략을 다시 세우려는 중장년층이 많았다.
김일규/대전=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