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한 부동산이 시가총액 육박…다시보자! 땅부자주

신송홀딩스, 여의도 빌딩 임대…전체 영업이익 88% 차지
이화산업·경방 '알짜 부동산주'
금리보다 높은 고배당 하는 아주캐피탈·휴스틸·E1 관심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른바 ‘땅부자주’가 주목받고 있다. 연 1.75%로 조정된 기준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부동산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당순자산 가치가 오를 경우 저평가 매력은 한결 돋보이게 된다. 꾸준히 배당까지 한 저평가주라면 더욱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임대수입까지투자부동산(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이 목적)을 많이 보유한 상장사는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자산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임대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 투자부동산(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이 목적)이나 보유 토지 가치가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신송홀딩스다. 이 회사는 자회사가 보유한 서울 여의도 빌딩 3개를 통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보유 투자부동산 가치가 1019억원(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약 1087억원)에 육박한다. 임대사업으로도 연간 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87.8%(작년 3분기 말 기준) 비중이다.

염료 등의 화학제품을 만드는 이화산업도 알짜 부동산주로 통한다. 자회사인 영화기업을 통해 서울 시내에 3만㎡ 이상의 임대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부동산 가치는 2036억원으로 평가된다. 시총의 2.6배 수준이다.방직업체인 경방은 서울 소재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를 가지고 있다. 경방의 투자부동산 가치는 8811억원, 토지 가치는 2091억원이다. 합산하면 1조원 이상으로 시총의 두 배 이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산주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보유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저평가 자산주에 대한 가치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본업에 큰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고배당+저평가 ‘금상첨화’ 주는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고배당을 실시해온 경우라면 ‘금상첨화’다. 은행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저평가에 따른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자산 가치를 주주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자산주가 특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PBR이 0.5배 이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배당수익률 평균이 현재 기준금리(1.75%)보다 높은 종목은 아주캐피탈(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5%), 휴스틸(4.4%), 지역난방공사(3%), E1(2.3%), 코오롱글로벌·신대양제지(2.2%) 등이다. 노루페인트(PBR 0.7배·평균 배당수익률 5.1%), 유성기업·미창석유(0.6배·3.7%) 등도 PBR이 0.6~0.7배로 저평가된 상태에서 고배당 성향을 보여온 종목이다.

아주캐피탈은 일본 금융사인 J트러스트가 지난 2월 인수를 포기하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 상태지만 꾸준한 배당은 주목할 만한 장점이라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올해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에 열사업부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고운/허란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