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 내달 하락할 듯

농수산물 시세

공급량 작년보다 4% 늘어
닭고기 가격이 공급 과잉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6일 관측월보를 통해 다음달 닭고기 산지 거래가격이 ㎏당 1600~18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약 1910원) 대비 최대 16%가량 낮은 수준이다. 3월(1~24일) 평균 가격인 1787원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센터 측은 내다봤다.공급량 증가가 가격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4월 닭고기 총공급량은 전년 동월 8781만마리에 비해 4%가량 증가한 9129만마리로 전망된다. 김형진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도계 마릿수는 전년에 비해 3.3% 증가한 6779만마리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산 닭고기 반입량이 급증하고 있어 수입량도 1년 전에 비해 2.7% 많은 1370만마리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냉동 비축해 놓은 물량도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한 980만마리에 이른다.

반면 닭고기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센터 측은 내다봤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위축됐던 소비가 점차 회복되겠지만, 지난해 4월 대형마트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여 소비 촉진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과 비슷한 물량이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5~6월에도 공급은 계속 늘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증가 요인이 없어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