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하의 시황레이더]국내증시, 방향성 모색 구간…AIIB 수혜주 '관심'

27일 국내증시는 대내외 엇갈리는 이슈들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나흘째 하락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이 증시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투신권 등 기관의 '팔자'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바이오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대내외 이슈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들을 점검한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급격하게 악화됐던 바이오 거품론에 우려도 다소 진정될 수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바이오 관련주의 거품(버블) 우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라며 "바이오시밀러 등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제품들의 출시 시점이 올해 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에는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대내적으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소식이 국내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AIIB 참여 공식화로 새로운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10개국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섰다.

예멘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인접한 국가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물량이 지나는 '페르시아만 – 수에즈 운하'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2013년 기준 원유 및 석유제품 통관량은 380만 배럴.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수급 우려에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22달러 오른 배럴 당 51.43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71달러 올랐다.국제유가의 단긱적 변동성 확대와 1분기 실적 발표 시기에 따른 업종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 확대와 함께 유가 반등의 수혜까지 누릴 수 있는 에너지,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 그동안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조선, 건설 등 산업재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