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문재인 원맨쇼' 경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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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태 정치부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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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이승만 박정희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보수층을 아우르려는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대표는 24.9%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1.8%), 박원순 서울시장(11.5%) 등 경쟁자를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며 11주 연속 독주했다.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당 지지율이 20% 후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재인 효과’로 볼 수 있다.문 대표의 광폭 행보를 반대하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대선 행보를 너무 일찍 시작한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 대표 중심의 ‘원맨, 원이슈(one man, one issue)’ 방식의 당 운영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언제든지 당내 불협화음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취임 후 경제정당을 표방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운 ‘소득 주도 성장론’의 실체에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도 많다. 이 같은 경계와 주장은 현재로선 당내 ‘소수 의견’이어서 표출되지 않고 잠복해 있다. 하지만 문 대표 자신의 실수나 선거 패배 등 귀책사유가 생기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란 게 일부 중진들의 지적이다.
다수결의 합의체 방식을 따르는 정당정치에서 소수 의견은 무시되기 쉽다. 리더십 위기는 다수 의견보다는 ‘귀에 쓴’ 소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은 데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수많은 시험무대를 앞에 둔 문 대표는 상황과 시기에 따라 소수 의견이 얼마든지 다수 의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손성태 정치부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