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시한 앞두고 긍정 전망 잇따라

이란 핵협상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협상장 주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란의 실무협상을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 타결 전망을 백분율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50% 이상”이라며 “이란은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그간 핵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언급을 해온 아락치 장관이 이처럼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점에 비춰보면 핵협상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AP통신은 협상에 관련된 서방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 제한 기간 을 단축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한은 핵무기 제조와 직접 연관된 탓에 협상의 최대 쟁점중 하나다.

핵협상 당사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외무차관은 28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50%가 넘는다”고 밝혔다.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길었던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며 “등산할 때 정상을 몇 미터 앞에 둔 시점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결정적인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외 핵협상 참가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나머지 5개국의 외무장관이 29일 스위스 로잔에 도착해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핵협상은 미국과 이란의 양자 집중회담에서 이견을 좁힌 뒤 나머지 5개국과 이를 협의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전체 회의가 소집된 것은 어느 정도 합의안의 윤곽이 잡혔다는 간접 신호로 볼 수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내각회의에서 “로잔에서 진행되는 핵협상의 결과는 우리가 우려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타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