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부정적 여론 우세

브라질에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관련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주장이 계속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제 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이나 지난해 10월 대선에 서 브라질사회당(PSB) 후보로 출마한 마리나 시우바 등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은 “위기의 해결책은 되지 않고 정국 혼란만 가중 할 것”이라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주요 언론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의 명분이 약하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에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탄핵을 거론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저조한 경제실적과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는 지나친 감정적인 반응”이라고 진단했다.그동안의 검찰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브라질 헌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2년에는 실제로 탄핵이 이뤄졌다. 당시 측근의 비리에 연루 의혹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났다.한편, 31일에는 집권 노동자당(PT)과 가까운 중앙노동자연맹(CUT)과 빈농단체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학생단체 전국학생연합(UNE) 등이 주도하는 친정부 시위가 벌어진다.

이어 다음 달 12일에는 노동자당 정권에 반대하고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있다. 반정부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MBL)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주요 야당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