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뒤 의사 1만명 모자란다

간호사 18만명이나 부족
약사·안경사 등도 모자라
치과·한의사는 과잉 예상
15년 뒤 한국에서 의사는 최대 1만명가량 부족하고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지나치게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의료 부문 14개 직종의 인력 수요와 공급을 전망한 ‘2015~2030년 보건의료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추계에서 보사연은 2030년 한국에 필요한 의사 수를 15만868명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활동할 수 있는 의사는 14만908명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사가 9960명 모자라게 된다.의사가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까지 줄어들 경우 의사 인력은 이보다 더 부족할 수 있다고 보사연은 분석했다. 한국의 의사 1인당 하루 진료 환자는 50.3명으로 OECD 평균(13.1명)을 크게 웃돈다.

간호사도 2030년이면 18만3829명 부족할 전망이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많지만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하는 비율은 59%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약사(1만5406명) 응급구조사(1만901명) 안경사(4184명)도 미래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직종으로 꼽혔다.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적정 인력보다 많아진다. 2030년 한국에서 치과의사는 3만674명, 한의사는 2만8631명이 필요한데 각각 2968명, 1776명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연구책임자인 오영호 연구위원은 “직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대학 입학정원 조정과 유휴인력 활용, 인력 재배치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