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가전 떼낸 히타치…M&A로 최대 흑자

'혁신' 되찾은 日 기업 더 강해졌다
일본 대표 기업들이 공격적인 사업 재편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있다. 대신 경쟁 기업이 많지 않은 신사업에 투자하거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한때 ‘종합 가전기업’으로 불리던 히타치는 가전 부문을 버리고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다. 최근 이탈리아 철도업체 핀메카니카를 2500억엔(약 2조3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7년간 기업 인수합병(M&A)에 2조1600억엔을 쏟아부었다.히타치는 2008년 사상 최대인 7873억엔(약 10조2000억원·당시 환율 기준)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엔 2500억엔의 순이익을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스미토모화학도 오는 5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을 접는다. 대신 배아줄기세포와 친환경 농약 등 새로운 분야의 비중을 키우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2012년 스미토모금속과 합병해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으로 재탄생했다. 합병 뒤 네 개 제철소의 강판 및 강관 관련 14개 라인의 생산을 중단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합병 전 1.9%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2%로 높아졌다.

도쿄=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