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창업 초기부터 해외진출 지원…글로벌 ICT 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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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핀테크 등 미래분야 집중 육성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나오려면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가운데 이런 목표를 가진 업체는 드물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98%가 국내 시장에 갇혀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중소 벤처는 2%에 불과하다.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출범했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ICT 기업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마케팅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전시회 참여 돕고 세계 투자박람회도 개최
판교-中선전-美실리콘밸리 삼각 벨트 구축해 운영
글로벌 ICT 스타트업 허브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굴한 중소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 허브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판교와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선전 삼각 벨트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창업자금 모집이 잘되는 실리콘밸리에서 자금을 모집하고 인건비가 싸고 하드웨어 제조 생태계가 잘 갖춰진 선전에서 시제품을 만든 뒤 한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HAXLR8R, 중국투자발전촉진회(CAPI) 등 세계 각국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파견한 뒤 현지 교육, 입주 공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등 해외 전시회 참여를 돕고 세계 투자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게임·핀테크·IoT 스타트업 육성중점 육성 분야는 게임 핀테크 사물인터넷(IoT)이다. 차세대 게임 개발사 육성을 위해 개발에 필요한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개발실을 구축, 운영한다. 모바일 게임 제작에 쓰는 게임 엔진은 물론 그래픽, 사운드, 디자인 개발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금융과 ICT를 융합한 핀테크 창업도 돕는다. 온라인 모바일 금융 환경에 맞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과 안전한 금융 거래를 위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업은행 등 7개 은행, 비씨카드 등 4개 카드회사, 전산 유관기관 코스콤, KT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한 핀테크 지원센터도 갖췄다.
IoT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선다. 어린이 안심 보육과 청소년 비만 관리 등 헬스케어에 특화한 IoT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6월까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웨어러블(입는) 기기, 네트워크 카메라 등을 판교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 10여곳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50억원 규모의 창조펀드를 조성한다. KT그룹(150억원), 중소기업청 모태펀드(180억원), 경기도(200억원) 등이 자금을 댄다.
롤모델은 웨이라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롤모델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2011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구축한 혁신센터 웨이라다. 웨이라는 설립 초기부터 스타트업들의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웨이라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텔레포니카는 지금까지 12개국 14개 도시에 혁신센터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개 ICT 분야 300여개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