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HOT 문화현장] 뮤지컬 '로기수' 등

공연

뮤지컬 ‘로기수’
6·25전쟁 중 거제 포로수용소에 잡혀 온 인민군 소년 로기수가 우연히 탭댄스에 빠지면서 잊고 살았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민군 포로가 복면을 쓰고 춤추는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실제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어 펼쳐지는 극적 상상력과 작은 소극장을 알차게 활용하는 연출이 상연시간(150분)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인민군 포로가 추는 ‘아메리칸 댄스’라는 아이러니컬한 조합이 주는 긴장감이 극의 백미다. 번호로 이름 매겨진 포로 다섯 명이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경쾌하면서도 애처롭다. 오는 5월31일까지, 서울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토이 콘서트
토이 7집 앨범 ‘Da Capo’ 발매 기념 공연. 타이틀곡 ‘세 사람’을 포함해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에 오른 7집 수록곡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3일 오후 8시, 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7만7000~12만1000원.

전시서울 도성 달빛 로맨스…현대판 ‘월하정인’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이 21세기 첨단 산업사회에서 산다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한국화가 이보름 씨가 신윤복의 명작 ‘월하정인(月下情人)’에 등장하는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현대적인 화법으로 명쾌하게 풀어낸 이색적인 전시회다. 작가는 네온사인과 불빛 가득한 도시로 변한 한양도성에서 달빛 로맨스를 즐기는 선남선녀들의 모습을 차지게 잡아냈다. 신윤복의 화의(畵意)를 파고들어 서민들의 아기자기한 일상을 붓끝에 녹여낸 게 일품이다. 이씨는 ‘월하정인’을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에 서울 성곽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 인왕산과 북악산, 늦은 밤까지 일하는 여성 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근작 30여점을 걸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의 로맨스가 화폭에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오는 14일까지, 서울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 (02)737-5751영화

파울볼

야구라는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간 김성근 감독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1093일간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팀에서 방출된 프로야구 선수뿐 아니라 헬스 트레이너, 대리 운전기사, 택배 기사 등으로 구성된 외인구단은 김 감독의 지도 아래 프로선수로 서서히 변화한다. 팀 해체까지 선수들의 열정과 절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성근, 조진웅, 고양원더스 선수들 출연.

김경갑/유재혁/김보영/고재연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