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 年 300억유로 조달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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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학회·한국외대·현대경제硏 춘계학술대회
한·EU FTA 효과
SOC 공공조달 공개 입찰
한국 기업, 국내 실적도 인정
철도·통신망 구축사업 유망

한국유럽학회와 한국외국어대-현대경제연구원 EU센터가 3일 ‘한·유럽 경제협력의 현주소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V4 시장과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에 대해 분석과 논의가 이뤄졌다. 이 학술대회는 한국경제신문과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V4의 인구는 6400만여명이며 국내총생산(GDP)은 9569억달러(2013년 기준)로 EU 내 GDP 비중은 5.4%다.이철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 전문연구원은 발표에서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의 V4 수주 실적이 세 건에 불과할 정도로 V4 공공조달 사업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며 “한·EU FTA에 따라 EU 기금을 받아 추진하는 V4의 모든 공공조달 사업 입찰에서 한국 기업이 국내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수주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U 기금이 투입된 V4의 인프라 구축 사업 규모는 전체 정부 예산의 10%에 이른다. 폴란드의 경우 2012년 정부 예산 1610억유로(약 190조원) 가운데 157억유로가 EU 기금이다. 같은 해 헝가리의 정부 예산 내 EU 기금 비중은 8.9%(42억유로), 슬로바키아와 체코는 각각 8.5%(23억유로)와 6.6%(45억유로)였다. 한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V4에서 내국민 대우로 정부조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분야로는 철도 현대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등 환경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꼽혔다. 서대성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의 강점인 ICT를 잘 이용하면 충분히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ICT를 접목한 에너지 개발이나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이 수주한 세 건의 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두 개가 KT 등이 폴란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이었다.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에너지 고효율화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이승근 한국유럽학회장은 “V4는 유럽에서 서부 발칸지역과 동부 카프카스지역의 무역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요충지”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