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 이란, 15년간 핵물질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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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내용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정부가 마라톤 협상을 통해 2일(현지시간) 합의한 내용의 핵심은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풀어줘 이란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원심분리기 1만9천개 →6104개로 감축
이날 양측이 발표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는 허용 가능한 이란의 핵활동 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란은 최소 15년간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핵무기 개발 물질인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도 현재 1만9000개에서 1세대 초기 모델인 6104개만 남기고 없애기로 했다. 이 중 5060기는 핵무기 개발이 아닌 상업용 생산을, 나머지 1044기는 연구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조건이 붙었다.이란이 갖고 있는 저농축 우라늄 재고도 대폭 감축하고 농축을 위한 신규 시설도 건설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란은 10년간 3.67%의 저농도 우라늄만을 농축하고, 15년간 새로운 핵연료 농축시설도 건설할 수 없다. 핵무기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 수준은 90% 이상이다.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을 생산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아라크 중수로는 경수로로 변경돼 재건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이행조건의 목적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한 뒤 핵무기를 확보하는 데 걸리는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현재의 2~3개월에서 1년 정도로 연장시키는 데 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제한 없는 감시와 사찰을 받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별성명을 통해 “향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했으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검증시스템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