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청년 취업난 속 창업서 길 찾는 亞 대학생들…튀는 아이디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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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한경 주최…9개국 15개팀 사상최대
센서 부착한 스마트 화분…IoT로 반려동물 관리
생활 밀착형 아이템 많아…전문가 "사업화 당장 가능"
◆새로운 개념의 SNS 선보여
중국 2팀의 ‘위헬프’는 일종의 친구찾기 SNS다. 외로울 때 시간을 같이 보낼 사람을 찾거나 같은 주제의 공부를 하는 학생을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 1팀 또한 교환학생끼리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게시판에서 모임을 만드는 SNS를 내놨다. 교환학생이 많은 싱가포르 대학에서는 학생 간 유대감이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SNS다.◆빌딩 유리창 안팎 한번에 청소
스마트폰과 연동한 IoT 제품도 다수 나왔다. 인도네시아 1팀은 반려동물의 목줄에 센서를 달아 체온과 심장박동 등을 체크한 뒤 스마트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4등을 차지했다. 비슷한 취향의 반려동물을 가진 사람끼리 모일 수 있게 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1팀은 온도와 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단 화분을 선보였다. 화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관련 정보가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이 정보는 물을 줘야 할 때나 햇빛이 필요할 때 등 사용자가 식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중국팀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화분”이라고 설명했다.‘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제품도 많이 나왔다. 몽골팀은 고층빌딩 유리창을 손쉽게 닦을 수 있는 ‘윈테크’라는 제품을 내놨다. 자석이 달려 있어 유리창 안쪽 면과 바깥쪽 면이 같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했다. 창 안쪽에서만 걸레질을 해도 바깥쪽을 닦을 수 있다. 일본팀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보이스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계를 선보였다.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자주 보내는 메시지나 응급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경쟁보다 축제의 장
심사를 맡은 안남일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교수는 “대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시장조사나 통계분석이 나와 놀라웠다”며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요 소비자 층이 누구인지, 향후 어떻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 등을 세세하게 설명했다.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이다. 아시아 각국의 창업 트렌드를 확인하면서 대학생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할지 고민할 수 있는 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런 창업 관련 국제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교류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안재광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