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노루페인트 회장 친인척들, 또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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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하자 지분 매도▶마켓인사이트 4월5일 오후 1시21분
노루페인트 최대주주인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친인척들이 회사 주가가 오르자 잇따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 회장의 친인척들은 과거에도 주가 상승 호재가 있을 때마다 보유 지분을 집중 매도해왔다. 이들이 2009년 이후 거둬들인 차액은 85억원에 달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 회장의 셋째 누나인 한명순 씨는 지난 3일 노루페인트 지분 1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날 종가(1만1200원) 기준 처분한 지분 가격은 11억원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한 회장의 첫째 누나 한현숙 디아이티(DIT) 대표가 지분 4만5000주(종가 기준 4억원가량)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들의 잇단 주식 처분은 최근 노루페인트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페인트 관련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부각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행진을 펼쳐왔다. 지난해 11월 6000원 중반대에 머무르던 노루페인트 주가는 올해 1월 9000원 후반대에 근접했고, 3월 말에는 1만1000원 선을 넘어섰다.한 회장의 친인척들은 과거에도 이 같은 호재가 있을 때마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해왔다. 주로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섰을 때였다.한 회장의 동생인 한진수 대한잉크 대표는 지난해 노루페인트 주가가 8000원 정도였던 5~7월에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노루페인트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던 2012년 9월에도 한 회장의 둘째 누나 한인성 씨를 시작으로 한현숙 대표, 한명순 씨가 잇따라 지분을 매각했다.
한 회장의 친인척들은 2006년 노루페인트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당시 회사의 지분을 각자 나눠 가졌다. 창업주인 고(故) 한정대 회장의 뜻에 따라 노루그룹은 한 회장이 맡게 됐다. 한 회장이 노루페인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나머지 형제들이 2% 안팎의 지분을 물려받았다. 이후 장녀 한현숙 대표와 한진수 대표는 각각 회사를 분사해 직접 경영에 나섰고, 나머지 형제들도 노루그룹의 경영과는 무관하게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