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코스트코 제휴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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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삼성·코스트코 제휴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33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오는 5월 종료되는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독점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배경이다.
年 매출 2조9000억 중
삼성카드로 2조원 결제
금융감독원이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코스트코 제휴카드 현황’에 따르면 삼성·코스트코 제휴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만2282장 발급됐다. 내수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이 제휴카드 사용액은 2012년 2334억300만원에서 지난해 3385억1000만원으로 2년 사이 45% 급증했다.코스트코는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국가 1카드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금 외에는 삼성카드만 받는다. 이 때문에 삼성·코스트코 제휴카드 외에도 코스트코 매출의 70%는 삼성카드로 결제되고 있다. 코스트코 연매출이 약 2조9000억원이니 삼성카드 결제규모는 한 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트코는 지난 15년 동안 세 차례 신용카드 계약을 연장하면서 삼성카드와의 파트너 전략을 유지해 왔다. 오는 5월 계약 종료에 앞서 진행될 재계약 협상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삼성카드 측은 ‘계약 연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독점 계약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지훈/고재연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