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협력' 거리 좁히는 중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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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타결되자 이란 석유장관 중국 방문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핵 협상 타결 후 이란이 중국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시노펙, 이란내 생산 늘릴듯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사진)을 포함한 이란의 에너지 당국 고위 대표단이 이번주 원유·천연가스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해 8일 중국을 방문했다.이란 정부는 지난 2일 핵 협상이 타결된 뒤 경제 제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에너지 분야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과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 제재로 투자와 수출이 어려웠다.
이란 에너지 당국 고위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을 찾아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노펙은 이란 야다바란 지역에서 하루 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 13만5000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리길 원하고 있다.
유럽 최대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을 비롯해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은 경제 제재를 따르기 위해 2010년 이후 이란에서 사업을 모두 접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란 투자를 계속하면서 관계를 유지해왔다.덕분에 경제 제재 이후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이란의 최대 무역국이 됐다. 이란과 중국의 작년 무역 거래 규모는 440억달러(약 48조300억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에서 발을 뺐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다시 몰려올 것이라는 판단에서 중국도 이란과의 관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이란 핵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15달러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리아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국제유가 상승을 위한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협조가 없으면 당분간 하루 100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며 감산 계획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