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의 현대문화평설] 건강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산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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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수 해피런㈜ 대표이사 필자 건강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 한다. 그것이 바로 가족들이나 직장 친지들에 대한 `의리`이자 일을 하겠다는 `의지`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식품도 찾아 먹고, 주말이면 수안보 농장에 나가 약초를 살피거나 뒷산에 오르는 등산을 한다. 인체방어력 증진을 위해서다. 또 가끔은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도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몸도 가꾸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이다. 고도의 제어장치들이 얽힌 시스템 구성체이자 언제든 썩을 수 있는 유기물 집합체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니 무병장수(無病長壽)란 인간의 보편적 희망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감기 한 번 정도는 걸려봤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바로 질병(疾病)이다.
그렇듯 인간은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작동 시스템에 이상이 올 수 있으며, 또 끊임없이 외부 생명체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지구라는 혹성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저마다의 종족번식을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인체에 대한 공격은 거의 매일 일어난다. 그 같은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약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두었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시각이다. 그 결과 인체방어력도 많이 발전했다. 그것이 과학이고 의학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확대를 위해 인간을 공격하는 외부생명체를 잘 모른다는 것이 인간이 만든 현대과학의 한계다.
즉 인간은 지금까지 호랑이 같은 맹수의 공격에는 잘 대처해 왔을지라도, 아직도 신종(新種)이 출현하는 바이러스 세균이나 미생물의 공격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자체가 신(神)이 컨트롤하는 거대한 자연계의 질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외부(外部) 생명체 공격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내부(內部)의 공격일 것이다. 인간의 몸을 지키겠다는 각종 현대과학들과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오히려 인간 내부 공격을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활성산소의 공격이나,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질환과 같이 자기 내부의 모순이나 갈등에 의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주말을 이용해 대한의료법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참가했다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당시 주제가 `한.양방 의료분업에서의 신뢰원칙의 적용`이었는데, 인체 질병에 대한 대응방안이 동서양에서 다르게 발전해왔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인을 일깨운, 인체방어력을 위한 한방(韓方)의 동양의학과 양방(洋方)의 서양의학 차이는 무엇일까.
지인이 학술대회 주제 발표 내용을 듣고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한방은 기(氣)를 중시하고, 양방은 육(肉)을 중시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었다. 한방과 양방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환자치료에 함께 협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서울행정법원이 내린 2008년10월의 판례에 따르면 "서양의학은 인체의 해부조직을 기본으로 하여 분석적으로 파악하지만,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바라보고 종합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인체에 침입하여 질병을 야기했다면, 한방과 양방은 어떻게 대응할까?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양방의료는 이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 소멸`하는 데에 치료의 중점을 두게 되겠지만, 한방의료는 이들을 방어할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인체의 방어력`을 향상시키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의 치료는 기(氣)의 증상을 종합한 `증(證)`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감기에 좋다는 갈근탕도 모든 감기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단지 열이 있고 오한이 나며 뒷머리가 뻐근하게 두통이 있는 감기, 또한 땀은 나지 않고 맥과 배에는 힘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듯 인체 작동시스템의 이상 현상에 따라 인체방어를 위한 진단과 처방이 각기 다른 것이 바로 한방이다. 그래서 감기 바이러스가 인체를 공격하는 `증(證)`에 따라 계지탕, 마황탕, 대청룡탕, 소청룡탕, 향소산, 오령산, 소시호탕, 반하후박탕, 마황부자세신탕, 계지가후박행인탕 등 다양한 처방의 약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이 같은 한방의학적 `증(證)`처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필자 스스로 약초를 재배하는 농군이기도 해서다. 또한 우리의 산야초에서 자라는 수많은 풀과 나무들이 대부분 소우주인 우리 인체와 상호 호흡하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면 한자로 차전자(車前子)라 부르는 질경이가 있다. 변비에 좋다고 소문이 난 풀이다. 봄부터 전국의 풀밭이나 신작로 도로변에 푸릇푸릇하게 많이 자라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채취할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종합 의약품 정보제공 기관인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질경이는 ▷만성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및 세실 질환 시 변비의 보조요업 ▷치질 환자의 장관 관리 ▷임신, 병후 회복기, 고령자의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4월 중순에 접어들고 보니 완연한 봄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에 나가 대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우리의 산야초로 인체방어시스템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의 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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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식품도 찾아 먹고, 주말이면 수안보 농장에 나가 약초를 살피거나 뒷산에 오르는 등산을 한다. 인체방어력 증진을 위해서다. 또 가끔은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도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몸도 가꾸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이다. 고도의 제어장치들이 얽힌 시스템 구성체이자 언제든 썩을 수 있는 유기물 집합체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니 무병장수(無病長壽)란 인간의 보편적 희망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감기 한 번 정도는 걸려봤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바로 질병(疾病)이다.
그렇듯 인간은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작동 시스템에 이상이 올 수 있으며, 또 끊임없이 외부 생명체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지구라는 혹성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저마다의 종족번식을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인체에 대한 공격은 거의 매일 일어난다. 그 같은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약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두었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시각이다. 그 결과 인체방어력도 많이 발전했다. 그것이 과학이고 의학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확대를 위해 인간을 공격하는 외부생명체를 잘 모른다는 것이 인간이 만든 현대과학의 한계다.
즉 인간은 지금까지 호랑이 같은 맹수의 공격에는 잘 대처해 왔을지라도, 아직도 신종(新種)이 출현하는 바이러스 세균이나 미생물의 공격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자체가 신(神)이 컨트롤하는 거대한 자연계의 질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외부(外部) 생명체 공격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내부(內部)의 공격일 것이다. 인간의 몸을 지키겠다는 각종 현대과학들과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오히려 인간 내부 공격을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활성산소의 공격이나,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질환과 같이 자기 내부의 모순이나 갈등에 의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주말을 이용해 대한의료법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참가했다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당시 주제가 `한.양방 의료분업에서의 신뢰원칙의 적용`이었는데, 인체 질병에 대한 대응방안이 동서양에서 다르게 발전해왔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인을 일깨운, 인체방어력을 위한 한방(韓方)의 동양의학과 양방(洋方)의 서양의학 차이는 무엇일까.
지인이 학술대회 주제 발표 내용을 듣고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한방은 기(氣)를 중시하고, 양방은 육(肉)을 중시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었다. 한방과 양방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환자치료에 함께 협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서울행정법원이 내린 2008년10월의 판례에 따르면 "서양의학은 인체의 해부조직을 기본으로 하여 분석적으로 파악하지만,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바라보고 종합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인체에 침입하여 질병을 야기했다면, 한방과 양방은 어떻게 대응할까?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양방의료는 이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 소멸`하는 데에 치료의 중점을 두게 되겠지만, 한방의료는 이들을 방어할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인체의 방어력`을 향상시키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의 치료는 기(氣)의 증상을 종합한 `증(證)`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감기에 좋다는 갈근탕도 모든 감기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단지 열이 있고 오한이 나며 뒷머리가 뻐근하게 두통이 있는 감기, 또한 땀은 나지 않고 맥과 배에는 힘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듯 인체 작동시스템의 이상 현상에 따라 인체방어를 위한 진단과 처방이 각기 다른 것이 바로 한방이다. 그래서 감기 바이러스가 인체를 공격하는 `증(證)`에 따라 계지탕, 마황탕, 대청룡탕, 소청룡탕, 향소산, 오령산, 소시호탕, 반하후박탕, 마황부자세신탕, 계지가후박행인탕 등 다양한 처방의 약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이 같은 한방의학적 `증(證)`처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필자 스스로 약초를 재배하는 농군이기도 해서다. 또한 우리의 산야초에서 자라는 수많은 풀과 나무들이 대부분 소우주인 우리 인체와 상호 호흡하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면 한자로 차전자(車前子)라 부르는 질경이가 있다. 변비에 좋다고 소문이 난 풀이다. 봄부터 전국의 풀밭이나 신작로 도로변에 푸릇푸릇하게 많이 자라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채취할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종합 의약품 정보제공 기관인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질경이는 ▷만성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및 세실 질환 시 변비의 보조요업 ▷치질 환자의 장관 관리 ▷임신, 병후 회복기, 고령자의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4월 중순에 접어들고 보니 완연한 봄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에 나가 대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우리의 산야초로 인체방어시스템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의 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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