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이란] 脫석유화 정책으로 산업구조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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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비중 45%이란은 다른 중동 산유국에 비해 산업구조가 다각화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석유화학 가장 큰 경쟁력
매년 55억弗 규모 수출
2012년 이란 국내총생산(GDP)에서 각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비스업 45%, 석유 관련 산업 25%, 제조업 20%, 농업 10%였다. 세계 석유 생산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013년 석유 산업 규모는 GDP의 45.1%, 중동 석유 생산량 3위인 이라크는 40% 이상이다. 1990년대 이후 펼쳐온 탈(脫)석유화 정책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에서는 드물게 관세를 높여 자국 시장을 보호하는 등 제조업 육성정책을 펼쳐왔다.산업 부문의 약 70%는 국영기업이다. 석유와 가스로 대표되는 에너지 산업은 국영기업이 독점한다.
이 때문에 효율성 저하나 생산성 저조라는 한계에 부딪혀왔다. 이를 극복하려고 2002년 ‘이란투자청’을 설치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시도했다. 2007년 7월에는 최고지도자의 명령으로 국영기업의 80%를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료적 행정시스템과 각종 규제로 아직까지 발전이 더디다.
석유화학은 이란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다. 원료 조달이 쉽다는 점이 이란 석유화학 산업의 강점이다. 매년 85억달러(약 9조3000억원) 수준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중 55억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약 41%다. 2024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로 늘려 세계 생산량의 6%를 점유하겠다는 게 이란 정부의 목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