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후보보다 눈길 끄는 여야 '조연'

오세훈 이정현 김문수 권노갑 등 발벗고 나서
4·29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이 9일 시작됐다. 후보들의 유세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조연'급 면면이 화려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가 4곳에 그쳐 규모는 작지만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치열한 표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표 취임 후 첫 대결이자 차기 대선경쟁력 평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투입된 이유다.
/ 한경 DB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관악을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보고 적극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내년 총선 출마 의지도 공식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동교동계 인사들을 전면에 세울 계획이다. 지역구에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특성을 감안한 것.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이 잇따라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탈당 후 국민모임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동영 후보 측은 진보진영 단일화가 성사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대표, 유시민 전 의원 등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충청 출신이 많은 인천서·강화을에선 새누리당이 충청권 아이콘이었던 이인제 최고위원을 투입했다. 보수 성향과 안보 이슈에 민감한 특성도 감안된 카드다. 새정치연합은 강화 출신인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등이 유세 지원에 나선다.

광주 서을은 친박 핵심으로 작년 7·30 재보선 때 순천·공선에서 당선되는 성과를 거둔 이정현 최고위원이 '제2의 이정현'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로 전면에 나섰다. 그는 19대 총선 때 바로 이 지역에 출마해 40% 가까운 표를 얻었다. 이 최고위원이 직접 영입한 정승 후보는 이 최고위원의 '예산폭탄' 구호를 벤치마킹한 '예산불독'을 내세웠다.반면 새정치연합은 동교동계를 전면 배치, 조영택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텃밭 사수에 힘 쏟고 있다. 천정배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성남중원에선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신상진 후보를 돕고 있다. 신 후보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했던 김 위원장의 운동권 후배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전대협 의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오영식 최고위원이 선거지원 총책을 맡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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