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태전·남양주 다산 등 새로 짓는 도시 '마수걸이 분양'

현대건설이 이달 하순 경기 광주시 태전신도시에서 314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태전’ 단지를 선보인다. 모두 1만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태전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공급하는 단지다. 분양을 담당하는 건물과사람들의 천태영 부사장은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하는 신도시에 첫 테이프를 끊는 아파트이다 보니 주변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2017년 완전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이달부터 서울 장위뉴타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화성 송산그린시티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처음 공급되는 ‘마수걸이 분양단지’가 잇따라 선보인다. 이들 단지는 첫 분양 아파트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신도시 모습이 갖춰지면 아파트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분양가 싼 신도시 내 첫 마을

택지지구나 신도시 첫 분양 단지들은 추가로 공급되는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반시설 구축 단계인 데다 비교 대상 아파트도 많지 않아서다. 지구 입지 여건은 대체로 뛰어나다. 개발 시행사는 첫 분양단지를 지구 분양 흥행을 이끌 교두보로 삼기 때문에 핵심 지역의 아파트를 먼저 선보인다.화성 동탄2신도시가 좋은 사례다. 2012년 8월 첫 공급에 나선 1차 동시분양 업체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30만~1040만원 선이었다. 이로부터 불과 3개월 뒤 2차 동시분양 때 3.3㎡당 분양가는 1040만~1152만원으로 올라갔다. 2012년 11월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한 ‘호반베르디움1차’(B8블록) 분양가격도 지난 2월 선보인 3차(B11블록)보다 700만원가량 낮았다. 이들 단지에는 1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태전·장위 등 첫 분양 시동

태전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도 아파트 단지를 내놓는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640가구 규모다. 장위뉴타운에서는 2005년 말 뉴타운 지정 이후 10년 만에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장위뉴타운 2구역에서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를 분양한다. 66만여㎡에 달하는 대형 공원인 북서울 꿈의숲과 도로 하나를 끼고 접해 있다. 지하철 1·4·6호선 이용이 편하다.남양주시 지금동과 도농동 일대에 조성되는 다산신도시에서도 첫 아파트가 분양된다. 경기도시공사가 진건지구 B2·B4블록에서 각각 ‘자연&롯데캐슬’과 ‘자연&e편한세상’을 선보인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별내지구를 잇는 별내선 신설역(2022년 개통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단지) 1단계 C2블록에서 ‘킨텍스 꿈에그린’을 짓는다. 킨텍스 지구의 첫 분양단지이자 유일한 아파트다. 최고 49층의 고층으로 지어져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