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외환시장 개입 중단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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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올려 적자축소 포석미국 재무부가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환당국 "적극개입 안 해"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매년 늘어나자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을 압박해 무역 불균형을 줄여 보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한국의 외환당국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려고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는 수준”이라며 미 재무부의 비판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정책 반기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개입을 상당히 늘린 것 같다”며 “이 사안에 한국 정부가 관여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작년 4월과 10월에도 “한국 정부가 무질서한 예외적 상황에서만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 재무부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무역 불균형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올 들어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15.2%, 2월 7.4%, 3월 17% 늘었다. 미국으로선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를수록 자국 기업의 한국 수출에 유리하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특별한 상황에서 미세조정을 할 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