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자의 궁시렁]의약외품의 화장품 범위 확대, 이제는 화장품 업계가 명분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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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난해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전환이 예고되었던 치약과 미백제 등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의약외품의 화장품 범위 확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함께 거론 되었던 물휴지(물티슈)는 입법 예고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화장품으로 전환이 결정되었지만 치약과 미백제 등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은 치약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국회에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것.
빠르면 4월 국회에서 논의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민생 현안으로 뒤로 밀릴 수도 있고, 안전성 문제로 묻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착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이 아니라 이 논란을 보는 화장품 업계의 시각이다.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 여전히 치약 및 미백제 등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에 안전성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되고,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통에서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은 찾기 어렵다. 정작 주최인 화장품 기업들의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부분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는 일부 화장품 기업들이 치약 및 미백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경쟁력이 없고,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화장품 업계가 원했던 것은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이 아니었다. 해외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번 정부에 요구했던 의약외품 중 화장품 전환 제품은 데오도란트와 염모제 등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본지가 개최한 세미나 현장에서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 마케팅 담당자 및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의약외품 중 화장품 분야로 확대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데오드란트(땀띠분제)가 47.8%(22명)로 가장 많았고, 탈모 방지 및 양모가 23.9%(11명), 염모제가 17.4%(8명), 여성청결제가 10.9%(5명)로 뒤를 이었다. 치약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치약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미치는 영향은 저조하다. 하지만 이번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 논의는 향후 다른 제품류의 화장품 전환을 위한 전초전이란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약외품을 화장품으로 전환하길 원했던 이유는 화장품 시장 규모 확대에만 있지 않다. 이미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아 다양한 유통에서 판매되고, 다수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의약외품 생산 인증을 받은 상황에서 의약외품이 갖는 규제 때문이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화장품으로 인지되어 분류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화장품법이 아닌 약사법에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과 별개로 의약외품으로 제조업 신고와 품목별 품목허가 또는 품목신고를 받아야 하는 서류적인 것은 물론,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지 못한 품목은 광고, 표시에 규제를 받는다.
그동안 업계는 일부 의약외품의 경우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안전성이 담보 되고 있어 화장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화장품사들이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의 경우 수출 및 수입시 국제 표준과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분명 의약외품의 일부 제품을 화장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의료기기 영역에서 미용기기 분야를 분리해 별도의 법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의 발전과 국민들이 보다 발전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번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에 대한 화장품 범위 확대 문제에 화장품 업계 차원의 입장 발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외에 산재된 문제들과 숙원 사업 전개를 위해서 확실한 명분을 찾고, 이에 대한 협회 및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세상 어디에도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은 없다. 더불어 첫 걸음부터 막힌 걸음은 두 번째 걸음을 걷기조차 어렵다. 누군가에게만 맡겨 두지도, 작은 일이라고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화장품 업계도 제약이나 의료 업계처럼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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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거론 되었던 물휴지(물티슈)는 입법 예고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화장품으로 전환이 결정되었지만 치약과 미백제 등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은 치약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국회에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것.
빠르면 4월 국회에서 논의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민생 현안으로 뒤로 밀릴 수도 있고, 안전성 문제로 묻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착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이 아니라 이 논란을 보는 화장품 업계의 시각이다.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 여전히 치약 및 미백제 등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에 안전성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되고,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통에서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은 찾기 어렵다. 정작 주최인 화장품 기업들의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부분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는 일부 화장품 기업들이 치약 및 미백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경쟁력이 없고,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화장품 업계가 원했던 것은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이 아니었다. 해외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번 정부에 요구했던 의약외품 중 화장품 전환 제품은 데오도란트와 염모제 등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본지가 개최한 세미나 현장에서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 마케팅 담당자 및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의약외품 중 화장품 분야로 확대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데오드란트(땀띠분제)가 47.8%(22명)로 가장 많았고, 탈모 방지 및 양모가 23.9%(11명), 염모제가 17.4%(8명), 여성청결제가 10.9%(5명)로 뒤를 이었다. 치약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치약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미치는 영향은 저조하다. 하지만 이번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의 화장품 전환 논의는 향후 다른 제품류의 화장품 전환을 위한 전초전이란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약외품을 화장품으로 전환하길 원했던 이유는 화장품 시장 규모 확대에만 있지 않다. 이미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아 다양한 유통에서 판매되고, 다수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의약외품 생산 인증을 받은 상황에서 의약외품이 갖는 규제 때문이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화장품으로 인지되어 분류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화장품법이 아닌 약사법에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과 별개로 의약외품으로 제조업 신고와 품목별 품목허가 또는 품목신고를 받아야 하는 서류적인 것은 물론,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지 못한 품목은 광고, 표시에 규제를 받는다.
그동안 업계는 일부 의약외품의 경우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안전성이 담보 되고 있어 화장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화장품사들이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의 경우 수출 및 수입시 국제 표준과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분명 의약외품의 일부 제품을 화장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의료기기 영역에서 미용기기 분야를 분리해 별도의 법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의 발전과 국민들이 보다 발전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번 치아 및 구강 점막 관련 제품에 대한 화장품 범위 확대 문제에 화장품 업계 차원의 입장 발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외에 산재된 문제들과 숙원 사업 전개를 위해서 확실한 명분을 찾고, 이에 대한 협회 및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세상 어디에도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은 없다. 더불어 첫 걸음부터 막힌 걸음은 두 번째 걸음을 걷기조차 어렵다. 누군가에게만 맡겨 두지도, 작은 일이라고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화장품 업계도 제약이나 의료 업계처럼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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