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금융당국 수장들 '로펌행'

김석동 씨, 지평 상임고문
권혁세 씨, 율촌 비상근고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62)이 법무법인 지평이 신설한 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59)은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 고문에 선임됐다. 2011~2013년 호흡을 맞춰 금융당국을 함께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과 권 전 원장이 나란히 대형 로펌에 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권 전 원장은 3월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기간(2년)이 끝났다.

법무법인 지평은 김 전 위원장을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평의 상임고문도 맡는다. 지평은 변호사 등 전문가 160여명이 속한 국내 10대 로펌이다.지평인문사회연구소는 인문과 사회, 경제, 역사 분야 연구와 함께 출판 지원 등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지평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3회)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1차관 등을 거쳤다. 그는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에도 선임됐다

권 전 원장은 최근 율촌 비상근 고문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달 현대삼호중공업 사외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에 임명됐다.

권 전 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율촌은 조세 분야에 강한 6대 대형 로펌 중 하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