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 작품이 200만원…'그림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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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 15일부터 '작은 그림 큰 마음'展 100여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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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한지 작가로 유명한 전광영 화백(70)은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문화를 소비하는 아름다운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화백을 비롯해 한만영 서승원 김태호 이석주 이원희 윤병락 김덕기 박승민 이호련 씨 등 인기 작가 10명이 15~25일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작은 그림 큰 마음-200만원으로 명품여행 떠나요’전을 펼친다.

대형 화면에 여러 겹의 색을 칠한 뒤 긁어내는 기법으로 작업하는 김태호 홍익대 교수는 “소품에서도 대작과 같은 효과가 나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손길이 많이 간다”며 “이중삼중으로 드러나는 단색화에서 명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극사실주의 화가인 이석주 숙명여대 교수는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옛 추억과 앙금을 다독이며 짙은 향수를 캔버스에 녹여냈다”며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인의 누드 크로키 작품 10점을 들고나온 이원희 계명대 교수는 “예술과 문화는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모든 것을 품어내는 듯한 여체를 통해 인간의 아름다운 면면을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과 작가’로 유명한 윤병락 씨는 “농사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삼고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모방 욕구에서 예술의 원천을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중견작가 한만영 씨는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이 난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고 예술이 주는 감동과 삶의 활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화랑 문턱을 낮춰 작품 감상과 함께 재테크라는 측면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미술 대중화를 위한 문화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02)732-35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